신앙인에게 ‘믿음의 분량’이라는 말은 익숙합니다. 사도바울은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 이 말씀처럼 각 사람에게는 믿음의 분량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용어로는 ‘용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각 사람의 용량에 따라서 수용할 수 있는 분량이 다릅니다.
우리 삶에서 문제와 어려움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소금으로 표현해 본다면, 그 소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컵과 같은 적은 용량의 사람에게 소금 한 주먹을 집어넣으면 너무 짜서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호수와 같은 사람에게는 소금을 한 주먹 집어넣는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없애는 싸움을 벌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것보다는 컵이 아닌 호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믿음의 분량을 넓혀 나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남편이 죽고, 두 아이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집에 무엇이 있냐는 엘리사의 질문에 여인은 기름 한 그릇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이어지는 3-4절의 말씀에서 엘리사는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고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고 합니다.
삶의 고난 앞에서 우리는 가진 것이 무엇인지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여인도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모세도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유일하게 들고 있던 지팡이를 통해 하나님의 일들을 나타내 주셨습니다.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거기에 기름 부음을 받을 때 놀랍게 쓰임 받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과부의 순종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웃에게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3)’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으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가진 것은 기름 한 그릇뿐인데, 내 상식을 뛰어넘고 믿음으로 반응하여 그것을 모든 그릇에 채워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순종하며 나아갈 때 능력과 은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오늘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한없는 가능성의 믿음을 가지고 나의 믿음의 분량을 넓혀 나가는 복된 믿음의 날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