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세우시며 모세에게 두 가지 축복의 조건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쉼’입니다.(21). 열심히 일해야 잘 살고 열심히 수고해야 복을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쉼을 가져야 복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이는 나 자신의 수고와 힘과 능력으로 잘 살게 되었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고해도,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복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절기’입니다. 일년에 세 번은 하나님 앞에 나오라고 하십니다(23). 그 세 번은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 무교절은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온 것을 기념하여 드리는 감사절이고, 맥추절은 처음 수확한 밀과 보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절이며, 수장절은 연중에 과일과 곡식을 거두어 저장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감사절입니다. 그 중 맥추절은 칠칠절 혹은 오순절로도 부르는데, 칠칠절은 보리 수확의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린 초실절로부터 시작하여 7주간의 곡물 추수기가 끝난 뒤여서 붙인 명칭입니다. 또한 초실절 다음날부터 계산하여 50일째 되는 날이어서 오순절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명령대로 절기를 지키면 대적을 물리치고,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보호해 주시겠다는 세 가지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24).

오늘날 교회에서는 이 구약의 맥추절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한 해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7월 첫주에 전반기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편, 후반기에도 역시 하나님이 지켜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사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감사의 절기입니다. 십자가 없는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듯이, 감사 없는 기독교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감사는 기독교의 덕목이 아니라 본질에 관한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했습니다. 감사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지난 반년 동안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감사드립시다. 또한 인생의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재무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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