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작은 고난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연약합니다. 당장에 겪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닥칠 일을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또한 연약함의 큰 이유가 됩니다. 두려워하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숱하게 흔들리고 무너집니다.
하지만 오늘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어떤 고난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사랑은 자기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 주기까지 하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이요, 죽음으로 우리 죄를 덮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이토록 크고 놀라운 사랑이 바로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이 ‘모든 사람(32)’에게 적용된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까? 예수님은 자신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에게도 천국 열쇠를 주시고 사랑하는 양들을 맡기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핍박의 선봉에 섰던 사울에게 바울이라는 이름을 주시며 그 이름대로 누구보다 낮은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연약함으로 몸부림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이 적용되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돈과 명예, 힘과 능력으로서가 아닌 제한 없이 적용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지금 우리에게도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으며, 부요하고,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러 다니면서 여러 번 갇히기도 하고, 매 맞기도 했으며, 굶주리고 헐벗은 채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맞았습니다(고후 11장). 그런데도 그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하는 사명을 완주할 수 있었을까요? 잊지 마십시오. 주님의 사랑이면 충분합니다. 환난이나 박해도, 기근과 위험도 그 위대한 사랑의 힘을 결코 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무뎌진 채로 살아갑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고백이 주님의 마음보다 앞서고, 결과에 따라 주님의 사랑을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심으로 사랑의 크기를 자랑하는 분이 아닙니다. 연약한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이제는 한없는 주님의 사랑을 견고히 붙잡으십시오. 넉넉히 이기는 길은 오로지 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