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3편의 저자는 왕이신 하나님을 기리며, 하나님께서 세계를 다스리심을 고백합니다. 본문은 세 부분(1~2절, 3~4절, 5절)으로 나뉘는데 먼저 1~2절은 ‘하나님의 주권’을 찬양합니다. ‘주님이 다스리신다(1. 새번역)’라는 문장은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며,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왕이신 하나님은 권위와 능력을 갖추셨기에 그 분이 창조한 세계는 견고하게 서 있습니다(1). ‘하나님의 주권’은 성경의 핵심주제입니다. 신앙생활이란 범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비록 납득되지 않더라도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삶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3~4절에서 시인은 혼돈과 질서를 대비시킵니다. 세상에는 성도를 위협하는 혼돈의 세력이 만연합니다. 구약시대에 ‘물’이나 ‘바다’는 혼돈의 세력 또는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힘을 상징했습니다. “주님, 강물이 소리를 지릅니다. 강물이 그 소리를 더욱 높이 지릅니다. 강물이 미친 듯이 날뛰며 소리를 높이 지릅니다(3, 새번역)” 시인이 겪는 외적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큰물 소리보다 더 크시고 미친 듯이 날뛰는 물결보다 더 엄위하신 주님(4, 새번역)’께서는 혼돈의 세력을 통제하시며 창조의 사역을 전개하십니다.
인간의 실존은 불안하고 요동하지만, 주님의 보좌는 요동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시 23:4)’를 지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5절은 하나님의 ‘율법’과 ‘성전’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증거는 견고하게 서 있으며 주님의 집은 영원히 거룩함으로 단장하고 있습니다.(5, 새번역)” 주님의 증거(말씀)와 주님의 집(성전)은 성도의 신앙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말씀은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복된 사람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시 1:2, 새번역)입니다. 또한 성전이란 하나님의 현존을 공간화한 것입니다. ’주님의 집 뜰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천 날보다 낫기에 (시 84:10, 새번역) 매혹적인 세상보다 거룩한 성전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세계를 다스리심을 진심으로 믿습니까? 이 믿음의 여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할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성도로서 언제나 하나님 중심, 말씀중심, 교회중심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