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3:1~6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담을 그릇이 없으면 맛볼 수 없듯이, 하나님의 역사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신령한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을 건넌다는 것은 정처 없이 광야를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의 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 정착하는 언약의 백성이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 한 번 실패했던 일을, 지도자 모세도 떠난 상황에서 다시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먼저 각별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어떤 그릇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며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호수아는 자신이 먼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모범을 보입니다.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싯딤을 떠나 요단 강까지 왔다(1, 새번역).”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자신을 관리하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남이 아니라 자신을 정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나를 바꿀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바꿀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급할수록 멈출 줄 알았습니다. 모두가 준비될 때까지 사흘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백성에게 중요한 사항들을 가르쳤습니다. 주변 환경이나 넘실대는 요단 물결이 아니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바라보고 나아가라고 했습니다. 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과 백성 사이에 2천 규빗의 거리를 두어 공간을 만들게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렇게 만든 공간을 통하여 백성이 거룩함과 성결함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말씀을 믿고 요단강에 들어서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보다 앞서지 않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이 성결함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맛보기 위해서는,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담아낼 신령한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그릇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함과 성결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신들은 자신을 성결하게 하시오. 주님께서 내일 당신들 가운데서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5, 새번역). 무더운 8월 한 달을 은혜 가운데 정리하면서, 다가오는 9월에 새롭게 부어 주실 은혜 담을 그릇을 준비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