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의사로 일하던 율리안 우르반은 평소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의술과 과학기술을 절대 신봉하던 무신론자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퍼지면서 그의 병원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밀려들었습니다. 평소 의사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그였지만, 제대로 된 치료약이 없는 바이러스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셀 수없이 많은 생명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의 무능함, 인간의 나약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창조주이며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성경에도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며 산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야곱입니다. 그의 이름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 혹은 ‘속이는 자’라는 의미인데, 그는 그 이름대로 살았습니다.
형 에서를 속여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가로채더니, 눈과 귀가 어두워진 아버지 이삭에게서 장자의 축복까지 받아냈습니다. 형의 보복이 두려워 외갓집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가서도 자신의 능력을 교묘하게 발휘해 큰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20년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에서가 400명을 이끌고 자신을 만나기 위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이제까지 그가 했던 대로 자신의 능력과 꾀를 총동원해 위기를 모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벽 앞에서 절망하고 맙니다. 그런 야곱이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은 얍복강 나루에 홀로 남아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과 밤새 씨름하는 모습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을 바라는 그의 간절한 부르짖음과 몸부림이었습니다. 그 결과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이스라엘이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맞이하는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의 아침, 야곱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의 도우심을 철저하게 구하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나에게 야곱의 모습은 없습니까? 이것만은 포기 못한다며 놓지 못하는 썩은 동아줄이 있습니까? 이스라엘이 되는 복을 준비하신 주님은 오늘도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